
채사장

2025.04.24 23:00
Captured Moment
25.4.25 우리는 언젠가 안난다.
25.4.25 우리는 언젠가 안난다. 타인, 관계, 연애에 대하여 그렇다면 너는 왜 사람들을 만나고 말하고 글을 쓰는가 그것은 내가 믿기 때문이다 내 외부에 나처럼 자의식을 가진 타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드러나는 그에게 어느 정도 나와 닿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다 나는 당신이 존재하길 바란다 내 눈 앞에 육체라는 껍질을 넘어 더 외부에 당신의 의식이, 세계의 또 다른 관찰자가 실재하기를 우리의 소통이라는 것이 슬프게도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 간의 이루어지는 수화 같고 바늘구멍을 통해 오고가는 외침 같을지 모르지만, 나의 언어가 중계되어 다듬어져서 당신에게 전해진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함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정출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고독의 본질이다 당신에게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 하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보다 그리고 이 책은 가장 어려운 분야에 대한 탐구 결과이고 고독한 무인도에서 허황된 기대와 함께 띄워보내는 유리병 속의 편지다 이것이 당신에게 가 닿기를 우리가 연인의 손을 잡을 때, 세계의 구조는 재편되고 나와 그 사람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다 연애는 단순히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표면적인 사실을 넘어선다 연애는 세계의 문제다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 이것이 사랑하는 이를 만난다는 행위의 진정한 의미다 이제 그의 지평은 나의 지평으로 침투해 들어와서 결국 나의 세계와 겹쳐진다 나는 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기존의 세계에 있던 신비하고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그의 향기, 그의 옷가지, 그의 가구들, 그의 취향, 그의 언어. 그의 습관들, 그의 세계관 나는 그가 먹는 것을 먹고, 그가 하는 말을 따라 하며, 그의 세계를 받아들인다. 가슴이 무너진 날 그 사람에게로 가자 그의 손을 잡고 이 밤을 보내는 거다 바로 그 순간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회전하고 일상의 하찮음은 주변부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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