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터 프랭클

2025.07.06 21:51
Captured Moment
25.7.7 죽음의 수용소에서
25.7.7 죽음의 수용소에서 때때로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하나둘씩 빛을 잃어가고, 아침을 알리는 연분홍빛이 짙은 먹구름 뒤에서 서서히 퍼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온통 아내 모습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실제는 실제가 아니든 그때 그녀의 모습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 더 밝았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았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내 사랑의 굳건함, 내 생각, 사랑하는 사람의 영상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사실 그때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아내 모습을 떠올리는 일에 나 자신을 바쳤을 것이다. 나를 그대 가슴에 새겨주고 사람은 죽음만큼이나 잡다한 것이라고.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 어쩌면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곤 했다. 그날도 우리는 참호 속에서 일하고 있었다. 잿빛 새벽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 위에 있는 하늘도 잿빛이었고, 황백한 새벽에 반사되는 눈도 햇빛이었다. 나는 또다시 아내와 침묵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죽어가는 상황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나는 내 영혼의 사망의 어둠을 뛰어넘는 빛을 느꼈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이라는 활기찬 대답을 들었다. 바로 그 순간 수평선 저 멀리 그림처럼 서 있던 농가에서 불이 들어왔다. 초라한 잿빛을 뚫고 불이 켜진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빛은 있나니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났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얼어붙은 땅을 파면서 감시병이 지나가며 욕을 했지만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자 그녀가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 순간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내가 파놓은 흙더미 위에 앉아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AI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보정한 텍스트입니다
마음에 남은 한 줄,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책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SNS, 영상, 대화에서 만난 문장도 예쁜 카드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사용하고 있어요
읽은 책의 인상 깊은 구절과 생각을 체계적으로 기록
부담 없이 한 줄만 기록하고 나중에 책과 연결
독서 인사이트를 SNS에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카드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