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만헤세

2025.10.12 21:41
Captured Moment
과거에도 책 속으로 숨어든 이들이 있었고, 그들을 구원한 건 지식이 아니라 음악이었다. 오늘은 빗소리에 기대어, 구원의 선율을 들어본다.
25.10.13
25.10.13 유리알 유희 잡무 작가들 가운데 좀더 재치 있는 자들은 종종 스스로의 글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것 같은데, 적어도 치겐할스의 고백에 의하면, 작가의 자조로 해석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글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슨 상품을 생산하듯 쓰인 글들에는 숱한 아이러니와 자기 조소가 섞여 들었을 것이고, 그런 글들은 이해하려면 우선 실마리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형편이었을 것이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 중에는 신문사 편집부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는 '자유' 문필가, 때로는 시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것을 매일같이 읽을 거리로 탐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정도 그렇지만, 지위와 명성을 지니고 훌륭한 교양까지 갖춘 작가들이 그런 무가치한 흥밋거리에 '시중드는' 일을 돕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 당시 기계에 대한 인간의 관계 또한 잘 드러내준다. 그런데 당시 이상할 정도로 읽기를 좋아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 모든 괴상한 것들은 아무 의심 없이 선의와 진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날 그날의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 급하게 성의 없이 쓴 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고, 이 모든 정보를 끌어모아서 가려내고 기사화하는 일은 급속도로 무책임하게 대량생산되는 상품과 완전히 같은 길을 밟고 있었다. 그 밖에도 과다하게 주립된 그들의 지식 소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어떤 유희도 들어 있었는데 당시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되게 일하고 힘든 생활을 했는데도 일정한 유희 규칙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이 일에서 단지 우습거나 제정신이 아닌 면안을 보는 것은 삼가기로 하자. 또 여기에 조소를 퍼붓는 일도 그만두자. 어린애들이나 할 만한 퍼즐을 풀고, 한편으론 잡문을 읽었던 그 사람들은 결코 순진한 어린아이나 장난을 좋아하는 호사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정치, 경제, 도덕의 혼란과 동포의 한 복판에서 불안해하고 있었고, 몸서리나는 전쟁과 내전을 몇 번이나 치르고 있었다. 그들의 보잘것없는 교양 유희는 즐겁기만 하고 의미 없는 어린애 장난이 아니라, 풀길 없는 문제들과 두렵기 그지없는 몰락의 예감으로부터 눈을 감고 가능한 천진난만한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고 싶은 심각한 욕구에 따른 것이다. 지적인 양심의 핵심을 온 힘을 다해 이 시대를 넘어 저편으로 구해내겠다고 결심한 그룹은 자기 검토와 사색, 몰락에 대한 의식적인 저항은 음악사에 대한 탐구와 교수법으로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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